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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의 목회 계획

By Sun Hyung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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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란, 단어의 뜻 그대로, ‘양 무리를 치는 일’이다. 그리고 양을 잘 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는 양들을 좋은 꼴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양들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며 잘 보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목회란 성도들로 하여금 좋은 영적인 꼴을 먹을 수 있는 환경으로 인도하는 일이며, 동시에 참 목자이신 예수님을 잘 따르며 안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 즉, 그리스도의 몸이자 교회인 ‘성도’들로 하여금 그 부르심(calling)과 사명(mission)을 쫓아 살도록 인도하고 돕는 것이다.

양들을 칠 때 날씨, 온도, 길의 상태, 맹수 출몰 가능성 등에 따라 어느 길로 갈지, 어디에서 쉴지, 어디서 어떤 꼴을 먹일지 등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목회에도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설정되었다. 여기서는 그에 따른 ‘비대면 시대의 목회 계획’에 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적 변화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주민들을 돌보고 섬기는 교회의 역할을 더욱 필요로 한다.

1. 예배: 일상 예배와 소리에 주목하라.

예배는 하나님을 대면하는 일이다. 물론, 성도들이 만나 서로를 대면하여 예배하면 좋겠으나, 그럴 수 없는 환경에서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하나님을 대면하여 예배하는 일을 인식하고 훈련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주일예배 중심의 예배를 넘어서 주중 일상에서의 예배가 삶 속에 자리 잡도록 돕는 일이 필요하다. 음성 혹은 영상으로 매일 아침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기본 포맷을 구축하여 제공하면 좋을 것이다. ‘찾아가는 새벽예배’ 혹은 ‘매일 아침 묵상’과 같은 형식을 취하여 유튜브(YouTube)를 통한 녹화 영상 링크를 전달하는 방법도 좋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줌(Zoom)을 통해 목회자와 성도들이 약속한 시간에 같은 예배 공간에 있다는 정서적 느낌을 줄 수 있는 형식도 제공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온라인 예배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꼽는다. 때로 영상이 불안정할 때에는 잠시 눈을 감고 넘길 수 있지만, 음성에 잦은 문제가 있을 시에는 예배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며 예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나아가 성도들로 하여금 예배를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카메라 내장 마이크 정도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2. 친교: 주일 친교에서 매일 친교로 확장하라.

친교의 핵심은 성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영적 돌봄과 정서적인 친밀함에 있다. 주로 주일에 한 번 예배를 마치고 가졌던 제한적인 친교 방식을 넘어, 이제는 주중에도 매일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카톡 그룹방을 사용하여 어린이, 유스, 소그룹 별로 학부모나 교사들 혹은 소그룹 멤버들이 매일 아침 돌아가며 짧은 기도문을 작성해 올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멘’으로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고, 한 문장 기도나 한 문장 기도 제목 나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것은 주중에도 하루를 함께 시작하는 하나의 공동체이며 말씀과 기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친밀함과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다만, 매일 이뤄지는 것이기에 너무 부담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범위 안에서의 기도 샘플과 가이드가 필요하다. 여기에 더하여, 온라인 속회와 같은 소그룹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삶의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좋다. 교회 차원에서 그룹 리더들에게 유료 줌(Zoom) 계정을 구매하여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교육: 비대면의 긍정 요소와 온라인 리소스 사용을 극대화하라.

‘비대면’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교육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제는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을 할 때 꼭 물리적 장소나 시간에 매이지 않아도 된다. 퇴근 후 부랴부랴 저녁도 못 먹고 교회까지 달려와서 모여야 한다는 부담과 여러 제약이 해제되었다. 이제는 낮에도 모일 수 있고 밤에도 모일 수 있다. 방학이나 출장을 이유로 타주나 해외에 가 있는 성도들도 더 활발히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교회도 더욱 적극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포스터 제작, 미디어를 통한 홍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짜임새 있고 예측 가능한 스케줄 공지, 온라인 모임 피로도를 고려한 모임 시간(90분을 넘지 않도록) 조정, 부득이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저장된 영상을 가지고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운영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교육 환경을 통해 세계 곳곳에 있는 훌륭한 강사들을 초청하여 배울 기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더불어, 이미 유튜브와 같은 거대 플랫폼에 게시되어 있는 양질의 리소스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커리큘럼을 계획해도 좋을 것이다.

4. 봉사: 교회 안팎의 사람들을 찾아 섬기라.

교회에 오지 못하니 봉사의 기회는 줄어들고, 교회가 다시 전면적 대면 예배로 전환하지 않는 한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회는 ‘성도들’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의 성도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위로와 관심이 필요하며 사랑에 목마르다. 특히, 홀로 계신 어르신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필요한 생필품 장을 봐주는 사역팀을 꾸릴 수도 있으며, 그 밖에도 다양한 도움이 필요한 성도들을 정기적으로 돌아보는 사역팀을 강화,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더하여 교회 밖 지역 공동체를 위한 봉사 기회를 늘려갈 수도 있다. 팬데믹이라는 상황적 변화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주민들을 돌보고 섬기는 교회의 역할을 더욱 필요로 한다. 속회나 셀 모임 같은 소그룹을 통해 홀부모(싱글맘) 가정의 렌트비를 지원한다거나, 교회가 지역사회의 기관들과 연계하여 생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동역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사회 이웃들의 필요를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기관 담당자들을 통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역별로 팀을 구성해 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5. 선교: 선교사 가정을 돌보고 온라인 전도 시스템을 구체화하라.

비대면 시대에서의 선교 또한 방향성 전환이 요구된다. 초대교회 시대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아 이방 지역으로 흩어지면서 먼 곳 선교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비대면 시대’라는 외부 변화에 따른 두 가지 적용 사항을 제안한다. 하나는 해외에 계신 선교사들의 생활 지원에 집중하는 것이다. 보통, 특정 목적을 위한 선교비를 책정하여 지원하는 것은 잘 원활히 이루어진다. 비교적 선교비를 보낸 열매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가 잘 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선교사나 선교사 가정의 생활을 위한 지원은 선교비라 여기지 않는 시각도 있을 뿐 아니라, 교회가 돕지 않아도 하나님이 따로 채워 주실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그 하나님께서는 역시 교회들을 통해서 채우신다. 선교사 혹은 선교사 가정은 이동하는 선교 본부다. 더욱이 이런 시절에는 선교사 가정이 건강하게 잘 지내면서 현지 상황에 맞는 선교 전략을 조율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지원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 계신 선교사 가정에 마스크나 의료 서비스 필요에 대한 부분을 수시로 체크하고 지원한다든지 특별한 어려움으로 본국에 다녀가야 할 때를 위한 여행 지원 등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또 하나의 제안은 교회의 온라인 전도 시스템 구축이다. 비대면 상황 속에서의 구체적인 전도 방법에 대한 지도다. 비대면 목회의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전도와 정착 과정은 여전히 대면 목회의 방식만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비대면 목회 환경에서는 어떻게 한 개인이 온라인상에서 복음을 듣고, 교회와 목회자와 연결이 되고, 교회의 한 멤버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된 내용과 전략을 성도들과 나누어 온라인 전도 사역을 성도들과 지속해 갈 수 있도록 독려하면 좋을 것이다.

조선형 목사 [email protected]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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