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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NGO 활동가의 눈으로 본 빈부 양극화 (2)

By Seung Ho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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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로 인한 양극화의 현장, 도시 빈민의 증가

신자유주의로 인한 세계 경제 질서를 선두에서 이끈 미국이나 제일 마지막에 그 혜택을 누리고자 한 개발 도상국들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급격한 도시화Urbanization다. 이미 세계 인구의 도시 거주자가 52%를 넘었으며, 2050년이면 도시화율은 90%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준비되지 않은 급격한 도시화는 도시 빈민의 증가와 빈곤 계층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아주 심각한 일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도시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이 급격한 도시화는 바로 신자유주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는 현상이다.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 <Planet of Slums>슬럼, 지구를 뒤덮다의 부제는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였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젊은 시절 도시 빈민들을 위한 활동들이 얼마나 낭만적이었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도시의 고층 빌딩만큼 그 그늘은 더 깊다. 도시 빈민의 형태는 도심 내에 슬럼가, 해적형 슬럼 도시, 셋방살이, 변두리형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 급성장한 중국 베이징 같은 대도시 안에 거주하는 도시 빈민을 “개미족, 생쥐족”이라고 칭한다. 수많은 농민공을 통해, 자국 내 식민지 수탈 경제의 방식으로 고속 성장한 중국을 버티게 해준 주인공이 바로 “생쥐족, 개미족, 달팽이족”이다. 다른 한편, 미국 도시의 한 지역을 지배하는 슬럼 타운을 형성하며 도시의 저임금 노동을 제공하는 미국 흑인 동네가 있다. 또한 가장 밤이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엔 ‘두더지족’이라 일컫는 도시 빈민들이 거주한다. 2006년 워싱턴 DC, 볼티모어 다운타운에 대한 나의 첫 경험은 이곳이 세계 정치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렵게 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한국의 1980년대 초 빈민 선교를 위해 다녔던 그 달동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 세계 경제 규모 1, 2위가 이러한데 신자유주의의 경제 정책으로 세계화를 부르짖던 제삼 세계 나라들은 어떤 형편일까?

20년 전, KAFHI국제기아대책 미주한인본부가 기독교 지역 사회 개발을 시작한 첫 다섯 나라(에티오피아, 우간다, 브룬디, 페루, 브라질) 중에 한인 선교사가 있던 브라질 이따뻬바Itapeva의 Santa Maria 지역은 한국의 난지도와 같은 곳이었다. 상파울루에서 5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대표적인 쓰레기 매립지이며 빈민촌이다. 브라질의 경제가 성장하며 도시 인구는 늘어갔지만, 상대적으로 도시 빈민은 더 늘고 있었으며 그들을 위한 어떤 도시 기반 시설도 없는 곳이었다. 첫 해외 필드 이사회를 위한 방문을 통해 목격한 쓰레기 매립지는 40년 전 난지도와 중계동 하천에서 만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쓰레기 매립지에서 거두는 것 중에는 서구에서 보낸 쓰레기도 즐비하다. 한국과 일본 가까이에 위치한 동남아 빈국들은 한국과 일본의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국제 뉴스를 통해 수없이 문제 제기가 된 적도 있으며, 결국 그 쓰레기 수출이 발각되어 다시 실어 오는 촌극이 벌어진 적도 있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있는 대표적인 쓰레기 매립지 이름은 파야타스다. 이곳의 기아 대책 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이곳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을 루팡 판가코, 즉 “약속의 땅”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곳을 그들은 생계를 위한 일터와 보금자리로 삼고 살기 때문이었다. 2000년에 대규모 쓰레기 산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지만, 여전히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들은 음식 쓰레기로 끼니를 때우며, 재활용품들을 주어서 하루 2~3달러 벌이도 안 되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 산에 오르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아이들은 언제 자연 발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메탄가스를 맡으며 매립지를 놀이터 삼아 놀고, 피부병과 콜레라, 천식은 일상이었다.

아프리카의 관문인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하면 도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상반된 두 지역을 만나게 된다. 한 곳은 아프리카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국립 공원이고, 다른 한 편은 아프리카 최대 빈민촌, 키베라Kibera다. 나이로비 도시 인구 400만 중에 70%가 도시 빈민인데, 그중 50%에 해당하는 200만 이상이 이곳에 거주한다. 그들 대부분이 직업을 찾아 도시로 온 이주 종족들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불평등과 빈곤, 양극화 문제는 너무 다양한 이슈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의 잘못이 일차적이고 근본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로 빈곤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들과 현장을 다니며 경험하는 빈곤 국가의 도시와 빈민촌, 그리고 농촌과 밀림 속 마을 등에서 만나는 취약한 사람들은 그 사회와 나라와 부족의 주변부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하는 숙제가 늘 마음에 무거운 짐으로 남는다.

여전히 서구인들은 아프리카에 대한 양가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구호 개발도 하고 선교도 하지만, 여전히 식민지적 사고로 무시하고, 가르치고, 지배하려는 욕망을 감추지 않는 모습을 수없이 본다. 그래서 여전히 서구 신학의 작업은 Postcolonialism이 숙제다. 서구 신학계의 세계화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고민은 레베카 토드 피터스의 <In Search of the Good Life: The Ethics of Globalization>좋은 세계화 나쁜 세계화: 누구를 위한 발전인가?, 새물결플러스 일독을 추천한다. 신자유주의의 세계화가 한 세대쯤 지난 2004년에 나온 책이지만, 신자유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기본 질문은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국제 NGO 활동가의 눈으로 본 빈부 양극화 (3)

정승호 목사
미주기아대책 사무총장

LID Leadership Journa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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