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GO 활동가의 눈으로 본 빈부 양극화 (3)
By Seung Ho Chung
UN의 밀레니엄 개발 목표(MDGs)를 기억하는가?
모든 세계 시민들이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희망차게 기대하던 시기에 UN은 제프리 삭스 등이 제기한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젝트의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통해 2015년까지 지구촌이 시급히 해결할 8가지 목표를 설정한다. 그 첫째가 절대 빈곤과 기아 퇴치다. 지금도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 인구가 함께 해결할 숙원 사업은 기아와 빈곤 퇴치였다. 이를 독려하고 실천하기 위해 제프리 삭스는 2005년 <빈곤의 종말>이란 책을 통해 현실과 대안을 발표한다. 그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빈곤을 넘어 공평한 부의 세계를 꿈꾸고 설계한다. 이 밀레니엄 개발 목표는 기초 교육 의무화, 양성평등과 여권 신장, 영아 사망률 개선, 모자 보건 증진, 주요 질병 퇴치, 지속 가능한 환경, 세계 개발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 여덟 가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 글로벌 의제들은 모두 양극화로 인한 숙제이며 극복해야 할 장벽이기도 하다. 이러한 목표 설정이 경제학자들이나 UN 개발론자들이 만들어낸 목표였다면 이미 성경은 인간이 어떤 일로 고통받는지를 알려주고 그 사명을 제시한다.
World Relief의 글, <궁핍한 세상>은 예수님이 가르친 천국 이야기(마태복음 25:31~40)의 한 중심에 그리스도인이 응답할 신음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류를 제시하였다. 먹을 것을 주어야 할 사람들을 통해 기아와 빈곤의 문제를, 마시게 해야 할 사람들을 통해 물 부족과 질의 문제를, 영접할 나그네를 통해 세계적인 난민 문제를, 헐벗은 이들을 통해 재해와 재난에 취약한 고아들 문제를, 병들었을 때 돌볼 이들을 통해 세계적인 보건 의료 문제를, 옥에 갇힌 자들을 통해 박해받는 이들에 대한 연민, 공감, 동정심Compassion을 요청하였다. 성경은 시대를 관통해서 오늘의 숙제를 분명히 보여준다.
양극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시작할 일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천국 복음은 전 세계의 비참하고 취약한 이웃들의 신음에 신속히 응답하게 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지체할 일이 아니다. 이 기아 대책 사역을 하며 수많은 긴급 구호 사역 현장을 다니며 현장 활동가로서 그리스도인들의 반응과 활동에 성경적인 접근을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문득 들 때가 있다. 이것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해 너무도 쉽게 알 수가 있다. 성경을 다시 읽어보면 사건은 이렇게 전개된다.
이 이야기는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질문한 것에서 비롯한다. “그러면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 그런데 그 의도를 성경은 자기를 옳게 보이려고 라고 적는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우리가 잘 아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시작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 거의 죽은 것을 버리고 갔더라.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고, 또 이와 같이 한 레위인도 그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피하여 지나가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그 이튿날 그가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내어 주며 이르되 이 사람을 돌보아 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올 때에 갚으리라 하였으니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여기서 몇 가지 가르침을 얻게 된다.
1. 이웃 사랑의 구호나 구제 사역이 자기를 옳게 보이려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은 주의할 일이다. 현장에서 보면 자기 과시적인 사역이 눈에 많이 보인다. 가끔은 영웅주의적 태도도 보이고, 자국 중심주의도 보인다. 율법 교사의 태도도 엿보인다. 사마리아인은 그 자비의 근원이 불쌍히 여김에서 기인한다. 양극화 희생자들에 대한 긍휼함이 모든 수치적 분석보다 앞서야 한다.
2. 전쟁이나 재해의 긴급 구호 사역은 신속히 난민(강도 만난 자)에게 다가가 필요를 공급하는 일이다. 그래서 구호 사역은 긴급 구호, 구호 개발, 재건 사업으로 진행 발전되어 간다. 오늘 성경은 그 상황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선한 사마리아인은 신속히 강도 만난 자에게 가까이 가서 자신이 긴급히 상처를 치료하고, 2차로 임시 쉘터로 이동하고, 3차로 돌봄을 위탁하고 비용을 지급하며 구호 개발로 진행한다. 자신이 할 일과 위임할 일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구분한다.
3. 긴급 구호 상황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선의를 가지고 모금하고, 직접 현장에 가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 동기는 모두 선하다. 그러나 실제로 긴급 구호 사역이 이루어지는 데는 전문적이며 효율적으로 지혜롭게 난민들을 돕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긴급 구호금으로 모금한 재원의 사용도 분명해야 한다. 대게 초기 긴급 구호금은 신속히 난민을 돕는 데 쓰이길 원하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보내고 지원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체되거나 다른 용도로 쓰인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구호금의 사용은 짧고, 투명하고, 누수 없이 전달되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4. 세계 양극화는 계급적, 감정적, 경제적, 정치적, 국가적, 지역적 등 다면적이다. 이걸 분석하는 일은 지혜롭게 전략적으로 극복하는 학문적 토대는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앞서서 교회와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새기고 실천할 일이다. 분석하기 전에 양극화의 약자와 피해자에게 공감하는 일이 우선이다. “가서 너도 그와 같이 하라.” 먼저 그들 곁으로 가서 그들의 상처를 씻고 감싸는 일이 우선이다. 강도 만난 사람이 먼저 보여야 한다. 그래야 달려가고 싸매고 치유한다. 사람이 돈으로 도치되거나 환치되어서도 안 된다.
정승호 목사
미주기아대책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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