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만남
By Hyok In Kwon
마태복음 1:18~23, 누가복음 2:1~11
김옥림 시인의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는 시는 우리가 타인과의 만남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잘 표현합니다. 시인은 누군가의 눈물이 되어주고, 그 가슴속 깊은 곳에 남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노래합니다. 비록 우리에게 가진 것이 적고, 연약할지라도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음 하나를 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소중한 만남의 의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만남은 한 치의 거짓 없이 참된 모습이어야 합니다. 만남이 진실하지 않다면 그 관계는 우리의 인생에 기쁨이 되기 어렵습니다. 살아가며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소리 없이 상대방의 아픔을 감싸는 것 역시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연말마다 서로를 돌보며 따뜻한 손길을 나눕니다. 다행히도 우리의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많기에 우리가 그들을위해 움직일 기회가 주어집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에서 그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고 묻습니다.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합니다. 여러분은 정말로 누군가를 위해 눈물이 되어준 적이 있습니까? 혹은 그 마음속 깊이 남을만한 만남이었습니까?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우리가 성탄절을 기뻐하는 이유는 바로 아기 예수께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친삶과 죄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우리를 일으켜 주시고, 위로해 주시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그분은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울 때, 그분은 우리 곁에서 함께 울어주시고, 우리가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시는 참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에게 소중한 만남의 의미를 전해준다.
예수님은 그저 저 멀리 존재하는 추상적인 신이 아닙니다. 그는 한 여인의 몸을 통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셨던 분, 인간의 모든 기쁨과 슬픔을 몸소 경험하신 분입니다. 우리가 소중한 만남을 꿈꾸는 이유는 그분이 먼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한 만남이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진 이들이 목자들이라는 점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목자들은 바람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고, 풀한 포기에도 섬세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얼마나 쉽게 상처받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기뻐하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소망과 위로를 갈망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은 이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그 약속은 우리를 세상이 외면할 때도, 우리가 돌멩이처럼 작은 존재로 취급받을 때도 우리 곁에서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를 위해 눈물이 되어주고, 가슴이 되어주시는 그분은 언제든 우리가 필요할 때 우리의 곁에 머물러 주실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적다 하더라도, 주님의 사랑은 언제나 우리에게 소중한 만남의 의미를 전해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 소중한 만남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이 우리에게 소중한 만남이 되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소중한 만남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 삶에 참된 만남의 기쁨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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