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수요일 예배 설교 Ash Wednesday Sermon
By Kangwon Lee
흙에서 흙으로: 은혜의 삶 From Dust to Dust: A Life of Grace
창세기 3:17~19 (Genesis 3:17-19)
오늘부터 기독교 절기 중 하나인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까지 총 46일, 그중 주일 6번을 제외한 40일을 가리킵니다. 사순절이란 “사십일”이라는 문자적 의미를 지니며, 한자로는 四旬(넉 사, 열흘 순), 말 그대로 40일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40일은 중요한 숫자로 여러 번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금식하셨고, 모세는 출애굽 당시 시내산에서 40일간 금식했습니다. 또한 엘리야도 하나님의 산에 가기 전 40일간 금식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간은 전통적으로 부활절 전 40일간 기도와 금식, 절제와 영적 훈련을 실천하며 참된 생명에 이르는 신앙의 여정입니다.
Starting today, we begin the season of Lent, one of the major seasons in the Christian calendar. Lent spans forty-six days leading up to Easter, excluding the six Sundays, resulting in forty days of observance. The literal meaning of “forty days” (from the Latin quadragesima) represents a period in scripture that has deep significance. For instance, before beginning his ministry, Jesus fasted for forty days. Moses fasted for forty days on Mount Sinai during the Exodus. Elijah also fasted for forty days before reaching the mountain of God. Thus, this period traditionally observed for forty days before Easter is a spiritual journey of prayer, fasting, discipline, and devotion, leading us toward true life.
사순절을 영어로는 Lent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고대 영어인 lencten에서 유래하였는데, 봄, 즉 봄철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는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사순절은 어둠 속에서 빛을 조금씩 더해가며 완전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The English word Lent derives from ancient English lencten, which means spring. Days are getting longer during this season. During Lent, light is added each day. We journey toward full light.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날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이날에는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를 바르는 의식을 행합니다. 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를까요? 그리고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The first day of Lent is known as Ash Wednesday. On this day, Christians participate in the tradition of marking their foreheads with ashes in the shape of a cross. But why do we put ashes on our foreheads? And how should we observe Lent?
첫째, 성경에서 “재를 덮는 행위”는 회개를 상징합니다. 욥기서 42장 6절에서 욥은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한다고 고백합니다. 다니엘서 9장에서도 다니엘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쓰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것은 포로 이후 공동체가 드린 회개 기도였습니다. 재는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따르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아왔던 죄를 크게 뉘우치고,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회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를 쓰는 것은 개인과 공동체의 죄를 회개한다는 상징입니다. 재의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르는 행위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스스로 재처럼 뒤집어쓴다는 의미로, 회개의 상징입니다.
In the Bible, covering oneself with ashes is a symbol of repentance. In Job 42:6, Job confesses, “I repent in dust and ashes.” In Daniel 9, the prophet Daniel prays to God “with fasting, sackcloth, and ashes,” representing a communal prayer of repentance after the exile. Ashes remind us of our failures in following God’s Word and will, symbolizing our remorse for living according to our own desires. The act of wearing ashes represents repentance for individual and communal sins. Ashes on our foreheads on Ash Wednesday symbolize our deep repentance for our sins and wrongdoings.
둘째, 성경에서 재는 회개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유한한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 재를 바를 때, 창세기 3장 19절 말씀을 읽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하신 말씀으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라는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게 합니다. 인간은 스스로 구원할 수 없으며,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을 것은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없으면 우리는 아무 쓸모 없는 재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Ashes not only signify repentance but also remind us of our finite nature as humans who cannot live without God. During the Ash Wednesday service, Genesis 3:19 is often read: “For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These words remind us of our mortal condition as humans. We are reminded that we cannot save ourselves and that we cannot escape death. What we learn here is that without the Holy Spirit dwelling within us, we are nothing more than useless ashes.
셋째, 왜 우리는 재를 온몸에 뿌리지 않고 이마에만 십자가 모양으로 바를까요? 이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마에 인을 치는 것을 상징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환난이 오기 전에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인을 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을 받은 자들은 보호받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이마에 인을 치신다는 것은 우리가 그분의 소유임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를 바르는 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라는 표시이며,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이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아가겠다는 고백입니다.
Why do we place ashes in the shape of a cross on our foreheads instead of scattering them all over our bodies? They represent our being sealed in the name of Jesus. In the book of Revelation, there is a description of God’s people being sealed before the tribulation. Those who are sealed are protected. By sealing us with the cross on our foreheads, God is declaring that we belong to him and cannot be harmed. The act of marking the cross on our foreheads signifies that we now belong to Jesus Christ, who died for us on the cross. It is a confession that our sinful self has been crucified and that we now live with the resurrection life of Jesus.
넷째, 재의 수요일에 사용하는 재는 종려나무 가지를 태워 만든 것입니다. 종려나무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종려나무 가지의 재로 이마에 인을 친다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얻는 승리를 다시금 확신시켜 주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을 때, 죄와 악과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의 승리가 우리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The ashes used on Ash Wednesday are made from the palm branches used during Palm Sunday. The palm branch is a symbol of victory. The act of marking our foreheads with ashes made from palm branches reassures us of the victory we have in Jesus Christ. When we believe in Jesus as our Lord, his victory over sin, evil, and death becomes our victory.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그저 재와 먼지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천으로 재를 덮어도 여전히 쓸모없는 재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재를 심각한 죄로 인해 교회에서 분리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사람들에게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재를 뿌리며 자신들의 죄에 대한 슬픔과 회개를 표현했습니다. 10세기에 이르러, 이 의식은 모든 신자에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을 통해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결단하며 재의 의식을 행합니다.
Our lives cannot be lived apart from God. We are created from dust and will return to dust. Apart from God, we are nothing but ashes and dust. No matter how finely we cover the ashes with precious cloth, they remain useless. In the early church, ashes were used to mark those who had committed serious sins and were being readmitted into the community. These individuals would wear ashes to express their sorrow and repentance for their sins. By the tenth century, this practice extended to all Christians. Through the observance of Lent, Christians commit to living as renewed followers of Christ, and they participate in the Ash Wednesday ritual as a sign of this commitment.
재는 회개와 통회를 상징하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회개할 때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돌아온 아들에게 새 옷을 입혀준 아버지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주십니다. 이제 창세기 3장 19절 말씀,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억하며 ‘아멘’이라고 고백합시다.
The ashes that symbolize repentance and contrition carry God’s desire to lead us back to him. When we repent, God forgives us. Just as the father gave his returning son new clothes, God renews us and accepts us as his children once again. Let us remember God’s words in Genesis 3:19, “For you are dust, and to dust you shall return,” and respond with a heartfelt,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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