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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By Hwa-Young Chong

Article Ash Wed02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하나님이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사람도 아직 없었으므로, 땅에는 나무가 없고, 들에는 포기도 아직 돋아나지 않았다. 땅에서 물이 솟아서, 땅을 적셨다.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하나님이 동쪽에 있는 에덴에 동산을 일구시고,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셨다. (창세기 2:4b~8)

재의수요일 묵상

목회 첫해에 나는 재의 수요일에 재를 만든다는 생각에 흥분했었다. 나는 종려주일과 재의 수요일의 전례적 연결을 좋아했다. 지난해 종려주일의 종려잎으로 만든 재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영적인 순환을 너무나 훌륭하게 반영하는 것 같았고, 재를 만드는 작업은 나에게 의미를 만드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곧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선, 재의 수요일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고, 재를 만들 때 불을 계속 끄느라 고생하셨다. 마침내 예배를 위해 종려잎을 충분히 태웠을 때 내 얼굴과 손은 이미 재로 뒤덮였다. 잿더미 냄새도 났다. 그런데 그 재가 내가 예상했던 고운 검은 모래가 아니라 탄 풀처럼 보였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어쨌든 이 재를 예배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다 재에 기름을 석을 때 실수로 기름을 너무 많이 넣었다. 그래서 재는 거칠고 축 늘어져 있었다. 예배 전까지 다시 재를 만들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해 우리는 어수선한 재의 수요일을 보냈다. 예배가 끝난 후 나는 몇몇 사람들에게 그런 ‘나쁜’ 재를 만들어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저, 가장 기억에 남는 재의 수요일 예배였습니다!”

왜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는가? 이는 지저분하고 더럽고 불편한 일이다.

재는 기독교 전통에서 인간의 죽음으로 해석된다. 재의 수요일 예배에서 “당신은 흙이며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십시오”라는 말씀은 이 죽음을 뼈저리게 지적한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죄가 많고, 실패하기 쉽다. 동시에 재는 우리가 하나님의 것임을 알려준다. 얼굴에 묻은 흙은 하나님이 흙으로 우리를 창조하시고 생명을 불어넣으셨음을 상기 시켜 준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도록 만들어졌다. 세상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

나쁜 재나 좋은 재 같은 것은 없다. 재는 우리의 의도나 노력과 관계없이 우리의 삶이 엉망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다. 우리는 실수를 해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예고 없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침투할 수 없는 것에도 스며들어 어두움을 비추고 거친 부분을 매끄럽게 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러한 은혜에 대한 증거다.

우리는 재에서 나와서 재로, 하나님에서 하나님께로, 사랑에서 사랑으로 돌아간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 안에 있는 영에 불과하다. 지저분한 재가 오늘, 이번 사순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으로 당신을 인도하시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순절의 이 새로운 절기에, 삶의 혼란 속에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찾도록 도와주옵소서. 우리의 삶이 세상에서 당신의 사랑에 대한 증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

영어 기사 LENT REFL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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