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Racial and Cross-Cultural Ministry
By Steve Youngdong Kim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곳으로 향해 나가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목사는 교회 안에서 오직 예수만 외치기보다는 사회적 불협화음을 교회가 어떻게 화음으로 만들어나갈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타민족 목회하기
미국에서 한인 목회자가 타민족을 섬긴다는 것은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과 같이 홀로 떨어져 나온 신세로 목회자들 사이에서 인식된다. 생각건대, 아직은 타민족 사역이 긍정적 또는 성공적인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결과 이기도 하다. 필자는 1.5세로서 그리고 초년 목회자이자 미국 현지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앞으로 타민족 목회를 바라보는 목회자들에게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목회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나누고자 한다. 동시에 이미 타민족 목회로 앞서가신 많은 선배 목회자들에게 희망과 수고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타민족 목회를 하다 보면 말 못 할 서러움과 외로움은 옵션으로 따라오지만, 이글을 통해 어떻게 우리 목회자들이 타민족 목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우리의 문화가 다른 것처럼 신앙 문화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의 조화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신앙' 에도 한국인과 미국인이 가지고 있는 신앙생활에 대한 정의와 개념에 차이가 있다. 필자는 개인적 신앙생활과 전도사 생활을 한국교회를 통해 훈련받았다. 미국 교회에서의 첫 파송 예배는 내 생애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8분 만에 설교를 마쳤고, 놀랍게도 성도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물론 설교가 훌륭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짧은 설교에도 감동하였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등 열심히 모이고 기도하는 것이 신앙생활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훈련받는다. 하지만 미국 교회에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시간을 침범하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인식되기 마련이다. 물론 목회자의 스타일에 따라 예배는 길어지고 짧아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신앙생활에 대한 가치가 때로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그리고 그 가치관이 타민족 사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 관계의 중요성이 교회와 교인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성도가 적은 아니지만, 우리는 영적 전쟁 현장 속에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3년 전 처음 파송 받아 왔을 때 한 성도가 예배 후 다과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신은 이 교회를 위해 오랜 시간 봉사하고 일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교회에는 노인 성도밖에 없어 봉사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송 받고 첫 예배를 마친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이고 한편으로는 절망적인 이야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말을 했던 성도는 지금 자신이 자발적으로 교회에서 그 누구보다 더 많은 일과 행사를 책임지고 있고 고령의 성도들 또한 열심을 다해 교회를 섬기고 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단 말인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더불어 필자는 교인들과의 관계를 개개인으로 접근했다. 미국 문화는 동양문화와 다르게 ‘우리’의 개념보다는 ‘나와 너’ 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그룹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은 한 귀로 흘려들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다가가 이야기할 때에 더 반응을 보인다. 목회자가 적당한 선(boundary)을 지키며 성도와 교제 한다면 타민족 목회에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3. 성도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미국 목회를 막 시작했을 때 한 목사님께서 이런 조언의 말씀을 해주셨다. 미국 교인들은 절대 자신의 것을 먼저 내보이지 않고 관찰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인 목회자들은 열정과 재능이 뛰어나다. 그래서 한인 목회자들이 미국 교회로 파송을 받으면 열정을 다해 목회 현장으로 뛰어든다. 열정을 다한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목회자의 열정이 교회와 교인들이 가진 특성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목회를 꾸려나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열정적인 방식의 목회가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을 가지고 변화를 위해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한꺼번에 보여주기보다는 매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목회자 자신을 보호하고 또 성도들에게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4. 목사이기 이전에 선교사의 마음으로 성도를 섬겨야 한다.
타민족 목회는 나와 문화와 얼굴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란 나라를 선교지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는 선교지 대부분은 ‘오지’와 ‘가난’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미국은 영적 오지 이자 영적으로 가난해져 버린 '겉으로 웅장한' 나라이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선교자의 마음으로 목회에 임한다면 어떤 어려움에도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또 실망해도 다시 일어설 힘이 될 것이다. 한국에 첫 선교를 들어왔던 외국의 선교사들을 생각해보라. 필자는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문을 보았을 때 우리 타민족 목회자들의 마음이 보였다. 미국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 이들의 신앙생활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어떤 선교지에서의 영적 싸움과 견주어도 절대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타민족 목회자들에게 소망이 있고 희망이 보이는 것은 우리가 받은 복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5. 교회를 넘어 커뮤니티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미국 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교회가 커뮤니티 사역에 많은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이것이 꼭 기독교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에 일원이 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파송된 교회만의 목회자가 되기 어렵다.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곳으로 향해 나가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적 이슈들이 교회 안팎에서도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즉 목사가 교회 안에서 오직 예수만 외치기보다는 사회적 불협화음을 교회가 어떻게 화음으로 만들어나갈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커뮤니티 사역이 자연스러운 타민족 목회를 통해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미국 교회를 섬기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도 많고,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필자가 이 글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인 목회자로서 다른 민족을 섬긴다는 것은 크나큰 도전이기 이전에 엄청난 축복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첫 선교사를 보내 우리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린 것과 같이 이제는 우리 한국 목회자들이 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나누기 바라는 것이 소망이고 기도이다.
May 2019 SLiNGstones
슬링스톤즈 - 목회 전략과 영적 통찰력을 담은 사역 아이디어
김영동 목사 [email protected]
Huntington-Cold Spring Harbor UMC,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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