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er
By Jeong Hwan Kim
혼자 최선을 다해 목회하고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목회와 사역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 줄 후원자 또는 중보 기도팀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도
기도는 목회자의 개인 영성이나 사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잘 실천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이다. 미국 기독교 목사들의 하루 평균 기도 시간은 놀랍게도 12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미국 목사들의 기도 빈약이 미국 교회의 침체와 쇠퇴로 이어졌는지 모르겠다. 윌리엄 채프먼(John Wilbur Chapman, 1859~1918)은 “미국에서 가장 큰 죄”는 살인, 간통, 강간도 아니고 바로 “기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역설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미국 현대 교회 가운데 적중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국교회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이유 중 첫 번째로 ‘기도’를 뽑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가 얼마나 기도를 열심히 하였으면 세계교회에서 새벽기도, 철야기도, 산기도, 금식기도, 합심기도 등이 ‘한국적 기도양식’이라고 알려졌겠는가? 그러나 오늘날 미국 한인교회 가운데 ‘한국적 기도양식’을 실천하고 있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지금 한인 목회자의 기도 열기도 미국 목사들 못지않게 많이 식은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도의 회복은 목회의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기도 목회를 위한 몇 가지 통찰력을 나누고 싶다.
1. 예수님의 사역에서 성령과 기도 목회를 배우자.
누가는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을 누가복음에서 기록한 이후 사도행전 1장 1~2절에서 누가복음에서의 예수님의 사역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 시작하심부터 그가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기록하였노라.” 누가가 이처럼 예수님의 사역을 세 가지로 요약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그의 택하신 사도들에게 성령으로 명하시고”이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사역은 성령 사역이었다는 것이 누가의 영감이다. 그래서 사도행전조차도 ‘성령행전’의 각도에서 기록했을 것이다. 토레이(Reuben Archer Torrey, 1856-1928)는 성령을 ‘기도의 영’이라고 정의했다. 그렇게 본다면 예수님의 사역은 기도 사역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님과 같은 사역을 하기를 원한다면 목회자들도 성령과 기도 목회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예수님에게 나타난 열매가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2. 기도 시간을 측정하고 기도에 매진하자.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는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대부분 목회자도 ‘기도’에 대한 설교를 할 때 조지 뮬러를 예화로 언급한다. 그의 책을 읽어 보면 그는 하루에 평균 2시간씩 기도했다고 나온다. 필자도 하루에 2시간 기도하면 조지 뮬러와 같이 능력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 2시간 기도를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느낌상 많이 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실제로 하루에 얼마나 기도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도 스톱워치로 기도 시간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도 시간을 측정해 보니까 필자의 기도 생활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도 스톱워치를 사용하게 되니까 2시간 기도 양을 채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체험하게 되었다. 칼빈은 ‘기도는 노동이요 노동은 기도다’라고 했는데 칼빈이 왜 기도를 노동이라고 말했는지 알 수 있었다. 2시간 기도 양을 채우기 위해 자투리 시간이라도 기도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기도 스톱워치가 필자의 영성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필자의 목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도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3. 기도 후원자를 만들자.
목회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도 파트너가 필요하다. 모세도 아말렉과의 전쟁을 위해 혼자 오랫동안 손들고 기도할 수 없어서 아론과 훌의 도움을 받았다. 성경 인물들만이 아니라 오늘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분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사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해 주는 기도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목회자 가운데는 자신의 사역을 나누기 위해 교제하는 동료 목회자가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사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해 줄 기도 후원자를 가진 목회자를 별로 보지 못했다. 교회성장학자 엘머 타운즈(Elmer Towns)는 기도후원자를 가진 사역의 능력을 그의 책 <Prayer Partners>에서 마태복음 18장 19절을 근거로 ‘Power of Two Prayer’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사역을 위한 헌신적인 기도팀을 갖는 것은 사역의 성패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므로 혼자 최선을 다해 목회하고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목회와 사역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해 줄 후원자 또는 중보 기도팀을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자신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을 하나님께서 생각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그 사람과 힘들게 느끼는 사역의 고통을 나누어 보길 바란다.
4. 기도 모임에 초대하고 기도 훈련을 하자.
기도를 참 많이 하시는 목사님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분의 목회가 너무나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교회에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교회를 가만히 관찰하였더니 목사님은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데 평신도들은 기도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목사님이 아무리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훌륭하셔도 평신도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목회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포츠 경기에 비유하자면 목회에서 목사는 코치이고 평신도들은 선수이다. 목회와 사역에서 열매를 맺으려면 사역의 현장에서 선수로 뛰어야 할 평신도들도 기도하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 평신도들에게 기도하라고 말만 하고 내버려 두면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를 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분기별로 특별새벽기도와 영성수련회를 갖는다. 그 기간에 설교할 본문과 제목과 함께 그 옆에 출석 체크 난과 기도 제목 그리고 매일 기도 양을 적는 난을 나누어준다. 그 기간에 개근하고 본인이 작정한 기도의 양을 채운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주일예배 때 간증을 시킨다. 그 기간 기도했던 기도 제목이 놀랍도록 응답이 된 사실을 성도들이 간증으로 들으면 성도들이 기도에 동기부여를 받는 것을 보았다.
5. 매주 중보기도 모임을 하자.
교회에는 기도에 특별히 열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매주 중보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교회의 중요한 기도 제목들과 성도들의 기도 제목들 그리고 후원하고 있는 선교사님들의 기도 제목을 수집해서 중보기도 모임에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보기도 카톡방을 개설해서 실시간 그때마다 생기는 기도 제목을 올리고 함께 기도한다. 중보기도 모임을 하고 매주 꾸준히 기도하면서 공동체와 성도들의 기도 제목들이 놀랍게 응답되는 것을 경험했다. 중보기도 모임에 적은 수가 참석해도 괜찮다. 2천 년 교회사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은 모두 소수가 모인 기도회에서 시작됐다. 소수가 모인 중보기도 모임이라도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는 교회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정환 목사 [email protected]
커네티컷중앙연합감리교회 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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