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정의로서의 경제 정의 (1)
By Yoon-Jae Chang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 극복을 위한 교회의 선교 방안
들어가는 말
경제 문제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교회는 ‘신앙과 경제’가 마치 분리된 두 문제인 것처럼 생각하고 올바른 경제 윤리를 가르치지 못했다. 신앙은 ‘영적’ 문제이고, 따라서 ‘물질적’ 문제를 다루는 경제와는 무관하다는 이원론적 신학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독교가 “사랑, 사랑”을 이야기해도 경제를 말하지 않는 사랑은 공허한 미사여구에 불과할 수 있다. 기독교 신앙이 막연히 ‘좋은 소리’가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현실의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동안 신앙과 상관없는 문제로 여겼던 경제 양극화나 불평등과 같은 경제 문제를 적극적인 신앙의 문제로 다시 인식해야 한다. 빈익빈 부익부의 전 지구적인 경제 양극화와 불평등은 성경과 신앙의 원칙에 어긋나고 나아가 하나님의 창조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경제 문제를 적극적인 신앙의 문제로 다시 인식해야 한다.
성경이 경제 문제에 대해 일관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가난한 자들과 힘없는 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라는 가르침이다. 땅에는 언제나 가난한 자들이 있겠지만, 여호와께서 주신 땅과 성읍에서는 가난한 자가 없도록 돌보고 구제하라고 하나님께서는 명하셨다(신명기 15:4~11). 밭에서 곡식을 베거나 포도원에서 열매를 딸 때는 반드시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들을 위해 일부를 남겨놓으라 하시며 그렇게 하면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시겠다고 하셨다(신명기 24:19, 시편 146:7~9).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는 것은 그를 지으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말한다(잠언 14:31). 구약의 예언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며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명령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예레미야는 가난한 사람과 억압받는 사람의 사정을 잘 헤아려 주는 자가 하나님을 아는 자라고 했다(예레미야 22:16). 신약의 복음서에서 예수께서는 가난한 자, 병든 자, 연약한 자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베푸셨을 뿐 아니라 제자와 무리에게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을 의무로 가르치셨다. 거지 나사로를 돌보지 않은 부자는 가난한 자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죄만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누가복음 16:19~31). 최후의 심판 날에 지극히 작은 자, 배고픈 자, 헐벗은 자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는 것이 심판자이신 주님께 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5:40). 그러므로 교회는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봉사에 힘써야 하며, 가난한 자들이 기쁜 소식을 얻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난한 자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경제 활동과 제도가 선하고 정의롭게 운영되는지 감시해야 한다.
장윤재 Ph.D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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