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의 선교와 연회를 통한 선교 연대
By Justin Ryu
선교를 뜻하는 mission의 라틴어 missio 는 “보낸다”는 뜻이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예수님의 지상 위임 (Great Commission) 이후로 복음을 전하러 세계로 퍼져 나가는 것은 기독교인의 임무요 정체성이다. 하지만 2천 년간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몰두하던 교회의선교가 최근에 많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 선교(미션)는 여전히 외국에 나가 복음을 전파(evangelism)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진보적 성향을 지닌 미국의 많은 교회에서 선교는 더 이상 말씀 전파를 의미하기보다는 구제나 인본주의적 일(relief or humanitarian work)을 뜻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한국 교회에서는 선교한다는 말이 현지에 선교사를 후원하고 또 선교사를 통해 현지 교회들을 돕는 것을 의미하지만, 많은 미국 교회에 선교란 가난한 지역에 가서 집을 짓고 가난과 인권 문제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이런 차이 때문에 많은 한국 교회가 연회나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와 특별한 연대 없이 개별적으로 선교한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현지 선교사를 돕는일에는 신뢰성(투명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 대부분 선교사의 수입과 지출이 감사(audit) 되지 않기 때문에 교회는 선교 헌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가 없고, 또 현지 선교사와 교회 간의 관계가 느슨해져 선교사 후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좋은 방법이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BGM: 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그리고 연회의 선교위원회(Conference Committee on Mission, 연회마다 선교 위원회의 이름은 조금씩 다르다)와 같이 일하는 것이다.
1. 세계선교부의 선교사 정책을 이해하라.
어떤 선교사를 도울까 고민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신뢰의 문제다. 선교사가 받은 선교 헌금을 자기 필요에만 쓰고 있지는 않은 지, 보낸 헌금이 현지 교회를 위해 효율적으로 쓰이는지 교인들은 궁금해한다. 교회가 GBGM 파송 선교사를 돕고 있다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된다. GBGM에서 파송한 모든 선교사는 GBGM으로부터 선교비를 받는다. 물론 각 선교사가 자기 선교비의 일정량을 모금할 책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만약 개개의 선교사가 모금한 액수가 2만 5천 불이 안 될 경우에도 GBGM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금액을 보충하여 적절한 선교비를 지급하며, 반대로 한 선교사가 모금한 액수가 2만 5천 불을 훌쩍 넘는다고 해도 그 선교사가 넘는 액수를 가지지는 못한다. 모든 GBGM 선교사가 모금한 금액을 합산하여 각각의 선교사들에게 세계선교부가 지정한 선교비를 주는 것이 GBGM 정책이다. 그러니 어떤 선교사에게 너무 많은 헌금을 하고 있는가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 헌금이 모든 선교사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2. 세계선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선교비를 보내고 확인하라.
GBGM 선교사 혹은 그 선교사가 섬기는 현지 교회를 후원할 때는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기보다는 GBGM 웹사이트를 통해서 정식으로 송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GBGM 선교사는 고유 번호가 있어서 GBGM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송금할 수 있다. GBGM 웹사이트에는 모든 GBGM 선교사가 누구로부터 (개인적인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후원을 한 사람의 지역이 나온다) 얼마의 후원을받았는지 투명하게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어 있다. 누구나 GBGM 웹사이트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 기록은 각 교회와 각 연회가 얼마나 선교에 공헌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가 된다.
3. 선교사와 언약 관계를 맺어라.
후원의 지속성을 위해서 교회에서 GBGM 선교사와 언약 관계(covenant relationship)를 맺는 것을 추천한다. Covenant Relationship 이란 교회가 매년 지정된 액수를 자신들이 후원하는 특정 선교사에게 보낸다고 약정하는 것이다. 각 연회에는 연회 선교 위원회가 있으며 선교 위원회에는 “연회 국제 선교 요원”(CSGM: Conference Secretary of Global Ministries)이 있다. 연회 CSGM에게 연락하여 어떻게 특정 선교사와 Covenant Relationship을 맺을지 문의할 수 있다. Covenant 관계를 맺으면 선교사는 그 교회에 지속해서선교 보고를 할 수 있고 교회는 선교사를 위해 헌금과 기도로 물질적으로, 영적으로 지속해서 후원할 수 있다. 또한 GBGM 은 CSGM 과 연계하여, 정기적으로 선교사가 후원 교회들을 방문하여 선교 보고를 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4. 선교 여행을 UMVIM 코디네이터와 협조하고 보고하라.
한국 교회에서 단기 선교팀을 보낼 때 선교 여행을 연회의 UMVIM (United Methodist Volunteer in Mission)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하자. UMVIM을 통해서 여행자 보험(medical insurance)에 들 수 있는데 다른 여행자 보험보다 가격과 보상 면에서 월등하다. 10일정도의 여행에 개인당 30~40불 선이면 fully coverage를 살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UMVIM 코디네이터에게 선교에 대해 알리고 연회의 선교 소식지에 한국 교회의 선교를 보고하는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 교회는 많은 미국 교회와 다르게 여전히 말씀 전파와 교회를 지원하고 세우는 일에 집중하는데 이를 연회와 교회들에 알릴 필요가 있다. 선교 여행이 끝나면 선교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UMVIM 코디네이터에게 보내자. 연회 안에 한국 교회의 선교 위상을 높일 수 있고 연회 안에 다른 교회들에 자극과 도전이 될 것이다.
5. 개체 교회 선교 여행을 연회로 확대하라.
개체 교회가 다니는 선교 여행을 연회 선교위원회나 UMVIM을 통해서 연회에 공식적으로 광고하고 선교팀을 연회의 다른 교회나 교인들과 같이 구성할 수 있다. 이 경우 연회선교위원회나 UMVIM 코디네이터와 잘 대화하여 “연회 후원 선교여행”(Conference Supported Mission Trip)으로 선교 여행을 발전시켜서 연회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거의 10년간 우리 교인들만으로 이루어진 선교 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우리 교회의 선교를 연회에 공고하여 팀을 모았고 그 결과 연회 후원 선교 여행으로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연회 선교 위원회와 지속적인 대화 끝에 선교 여행 중에 현지 교회에 드리는 헌금에 대해 연회가 2천 불 매칭펀드를 해주는 동의를 받아냈다. 그리고 연회의 2천 불 매칭 펀드로 우리 선교팀이 다시 2천 불을 모금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8천 불을모금하여 결국 만 불을 현지 교회들에 후원하는 열매를 거두자, 연회에서도 연회 후원 선교 여행으로 현지 교회를 돕는 일에 점차 관심을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 우리 교회는 연회선교위원회에 IGC (International Great Commission) 그랜트를 만들자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우리 교회만 받아온 연회의 선교 여행 지원을 연회 내에 모든 교회가 받도록 하는 제안서였다. Proposal의 내용은 어떤 교회가 (1) 일 년 중 지속해서 선교지에 선교사나 교회를 후원하고, (2) 자신들이 후원한 선교사나 교회에 선교팀을 보내며, (3) 그 선교팀이 현지 교회에 헌금할 목적으로 모금하였다면, 이 세 가지 조건이 맞는 모든 선교팀에게 연회에서 3천 불까지 모금한 헌금에 매칭 펀드를 해주자는 것이었고, 결국 연회선교위원회에서 Proposal 이 통과되어 연회에서 공식적인 광고가 나갔다.[1] 그리고 현재 이 IGC 그랜트 기금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연회 안에 UMVIM Day 주일을 지정해 교회들에 이 펀드의 취지를 알리고 UMVIM Day 에 드린 헌금으로 IGC 그랜트를 유지하자는 제안도 선교위원회와 협의 중이다. 이는 한국 이민 교회의 개별적인 선교 노력이 연회전체의 선교 방향에 영향을 준 좋은 사례다. 이 그랜트로 인해 개 교회의 선교 역량이 늘고 현지 교회에 실질적 후원을 더 하고 연회의 많은교회가 더 말씀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는 일에 격려되어, 선교 여행을 가면서 연회 안에 연합감리교회들도 변화해 나가기를 바라는취지다.
한국 교회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영적 재산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연합감리교회의 방향이 한국 교회들이 생각하는 신앙의 방향과 다르다고 불평하는 것보다는, 우리 자신의 신앙 역량으로 연합감리교회를 쇄신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하자. 한국 교회의선교적 특성과 역량이 요즘 같은 때에 연합감리교회를 살리는 중요한 물줄기가 될 수 있다. 100년 전에 한국 교회에 성령을 부어 주시고 한국 교회를 건강하게 키우신 하나님의 뜻이 한국 교회를 통해서 복음을 전 세계로 전하시려는 계획뿐 아니라 죽어가는 서구 교회들이 한국 교회와 연대하여 같이 선교하며 회복되기를 바라시는 것일 수도 있다.
유제성 목사
Calvary UMC, San Jose,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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