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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극복을 위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先見 (3)

By Kil J.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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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반 노예 제도 사상도 양극화 극복의 맥락에서 분석해야 한다. 그는 노예 제도를 전체 사회의 발전과 역사 진보에 대한 족쇄로 인식했다. 그에게 남북 전쟁은 남부의 불쌍한 노예들을 악독한 노예주들로부터 해방하는 투쟁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양극화의 극치로서 노예 제도는 기이 현상을 만들어 냈다. 첫째, 피부색 등 인종 특성에 기초한 극한 우월주의다. 흑인의 노예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은 백인과 흑인을 별도로 창조했다는 'Polygenesis’다원 발생설 多元發生說까지 제시됐다.

둘째, 노예 제도가 만들어낸 양극화의 피해 계층이라 할 수 있는 남부의 백인 하층 사회가 자신들을 노예주들과 동일시하는 비정상적인 일치감이다. 극한 본능적 인종주의가 그 원인이다. 남부의 백인 하층 사회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노예들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만들어낸 노예주들의 반대편에 서야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 반대로 노예주들과 연대해 수십만이 기꺼이 남북 전쟁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셋째, 노예 해방 후에도 계속되는 흑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주는 만족감은 자기 향상의 욕구를 대치한다. 마치 학교 폭력처럼 주먹질하는 자신을 급우들이 두려워하면 굳이 학업에 매진해 자기 능력을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다. 링컨이 노예 제도의 종식은 흑인과 백인 모두를 해방한다고 믿었던 이유다.

취임 두 번째 해인 1862년 12월 링컨은 문서로 미 의회에 제출한 국정 보고(국정 연설 또는 연두 교서라고도 한다)에서 그가 꿈꾸는 미국을 요약했다. 그는 미국이 상징하는 정신, 미국을 운영하는 제도를 묶어 이 땅의 마지막 희망이라 했다. 이 희망을 살리는 길이 있다. 미국 사회가 열려 있고, 평화롭고, 관대하고, 정의로운 역사의 길을 가면 된다. 그러면 미국은 역사 속에서 박수갈채를 받을 것이고, 하늘은 영원히 미국을 축복할 것이라 했다The way is plain, peaceful, generous, just - a way which, if followed, the world will forever applaud, and God must forever bless.

끝으로 링컨이 치유하려 한 미국의 양극화가 하나 더 있었다. 요즘 표현으로 이념의 대립이다. 남북 전쟁에서 북부와 남부가 약 30만 명씩 모두 60만 명을 잃었다. 1865년 3월 4일 재선에 성공한 링컨은 두 번째 취임 연설을 했다. 남북 전쟁은 한 달 뒤 끝난다.

이 연설의 마지막이 의미심장하다.

누구에게도 원한 갖지 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께서 우리더러 보게 하신 그 정의로움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안겨진 일을 끝내기 위해, 이 나라의 상처를 꿰매기 위해, 이 싸움의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사람과 그의 미망인과 고아가 된 그의 아이를 돌보고 우리 사이의,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 정의롭고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모든 일을 다하기 위해 매진합시다. (도정일 경희대 영문과 교수 번역)

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 with firmness in the right as God gives us to see the right, let us strive on to finish the work we are in, to bind up the nation’s wounds, to care for him who shall have borne the battle and for his widow and orphan, to do all which may achieve and cherish a just and lasting peace among ourselves and with all nations.

링컨과 북부는 분명히 이 남북 전쟁에서 승리했다. 노예 제도를 근간으로 한 남부는 무너져 내렸다. 남부는 북부를 영원한 적으로 여길 것이 당연했다. 전쟁 후에도 이념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 자명했다. 링컨은 현실이 될 이념 대립의 양극화 가능성을 보았다. 누구에게도 원한을 갖지 말자는 호소가 바로 이념의 대립을 극복하자는 호소다. 그 뒤 41일이 지난 1865년 4월 15일, 링컨은 남부를 지지하는 골수분자에 의해 암살당한다. 링컨은 역사가 박수를 보내고, 창조주가 기뻐하는 사회 건설을 저해하는 이념적 양극화의 피해자가 되었다.

양극화는 공동체가 부당하며 절망적이라 느끼는 불만을 품게 한다. 불만은 증오로 표출된다. 가슴의 증오심이 머리로 올라가 사상이 되고, 이 사상을 집단이 공유할 때 폭력은 정당화된다. 자신을 얽매고 옥죄는 삶의 환경에 대한 분노 없이 혁명은 불가능하다. 링컨은 이 올가미를 정치권력을 통한 부의 재분배로 풀거나 끊을 수 있다고 보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그 믿음을 충족시켜줄 기회의 확충으로 보았다. 양극화 해결을 위한 링컨의 신념과 정책의 핵심은 기회의 이동Transfer 또는 부의 재분배Redistribution of wealth와 같은 사회 구조의 재편성이 아니다. 대신 지금, 현재 상황에서 희망의 창출이 가능한 사회가 그의 비전이었다. 그의 말대로 사람들이 자신의 현실을 향상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를 얻어야every man should have the means and opportunity of benefitting his condition 진정한 양극화의 극복이다. 링컨을 혁명가라 부르지 않고 선각자라 하는 이유다.

양극화 극복을 위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先見 (1)

이길주 교수 Ph.D
Professor of History, Bergen Community College, New Jersey

LID Leadership Journa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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