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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목회 - 공동체 구조 개혁

By Gyuhy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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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라는 말은 다음 세대(Next Generation)라는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차세대 교육, 차세대 기술, 차세대 시스템 등 무언가 새롭게 다가올 시대와 세대들을 위한 준비의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에서 차세대를 논한다는 것은 지금 우리 세대가 아닌 미래의 다음 세대들의 제자화를 고민하고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방향성을 고민하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가 아니라, “전수”(傳授, pass down)의 개념으로 차세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차세대들이 교회의 공동체성을 각인하고 주인의식을 가졌을 때 차세대 사역은 성공한다.

1. 차세대는 교회의 미래라고 인식하라.

기독교 교육에서 가장 이상적인 신앙 교육은 모든 세대가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믿던 신앙을 아버지, 어머니가 물려받고, 아버지, 어머니의 신앙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교회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기독교 신앙이 자리할 수 있도록 넉넉한 환경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차세대 목회”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현상을 통해 이런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이민 교회들은 이민 1세대에 의해서 세워지고 유지되고 있다. 한인 이민 교회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되는 문제 인식 중의 하나이고, 차세대 목회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교회의 지속적인 존재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 함께 주어지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많은 한인 교회들이 미국 교회 회중이 줄어들어서 연회를 통해 교회 건물을 넘겨받은 경우가 많다. 교회가 문을 닫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고령화로 인해 교회 건물을 유지할 수 없게 되거나, 급격한 교인 감소 때문이다.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교회 안에 더 이상 다음 세대, 즉 차세대들이라고 하는 젊은 교인들이 교회 공동체에 함께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교회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까? 많지는 않지만, 청년들이 잘 모이는 교회가 있다. 캠퍼스 근처의 교회들이 그렇고, 교회 사이즈가 클수록 비례해서 차세대라 할 수 있는 교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현저하게 예전 같지 않은 차세대의 존재를 교회에서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2. 공동체의 방향을 점검하라.

캠퍼스 사역은 그 특성상 젊은 교인들은 많이 있지만, 유동성이 큰 것과 젊은 사람들만 특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차세대 사역의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차세대라는 개념을 정의하면, 모든 세대로 구성된 교회에서 다루어야 할 개념이고, 인원수가 아닌 전체 교인의 구성원 비율에 따라 다루어야 할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든 세대가 골고루 분포된 교회가 곧 차세대 사역을 이룰 수 있고, 차세대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만 모였다고 해서 차세대 교육이 성공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차세대의 위기는 곧 교회의 위기다. 고령화로 인한 원인으로 차세대 사역이 어렵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한인교회가 지니고 있는 특별한 문화적 영향들이 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인교회 시스템은 연령과 사회적 위치라는 특수적 상황을 고려하여 작동된다. 여기에 열정적인 헌신을 통해 리더십은 세워지고,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런 특성들은 세대 간의 소통보다는 교회의 의사 결정 구조가 일부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한인교회는 보수적, 더 정확히 말하면 복음주의적이라는 말로 우리 스스로 타협할 수 없는 한 방향에 놓여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향 혹은 다른 생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폐쇄적인 형태를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차세대, 즉 다음 세대들의 삶의 방향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하나의 방향에 놓인 교회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는 기성세대라고 해서 반드시 보수적이라는 선입관도 교회가 매우 화석화된 것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차세대를 품어내고 세워가려는 노력은 단순히 젊은 사람에 대한 관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한인교회가 지닌 전통적이라고 이름하는 혹은 지금까지 우리 스스로 정의하는 공동체의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굳어져 있는 문화를 유연하게 하려는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

3. 헌신을 요청하기 전에 신앙 훈련을 우선하라.

개인적으로 나름 젊은 교회에서 사역하다 보니,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확인하게 된다. 지금 섬기는 교회는 청년들이 다수를 이루었던 캠퍼스 사역 공동체였다. 그런데 최근 5년간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났다. 유학생들이 줄어들고, 주변에 캠퍼스 사역에 힘을 기울이는 다른 교회들이 생겨나면서 교회 구성원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교회에서 지친, 소위 어른들이라고 불리는 교인들이 조인하고 학생들만 있어서 망설였던 자녀를 둔 교인들이 이런 변화에 맞춰서 교회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많았던 교회였기 때문에 그 청년들이 결혼하고 정착하면서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교회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서 교회도 이전에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많이 모였을 때 예배 형식은 찬양 예배였고, 점점 그 예배 형식을 전통적인 형태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사역자들이 더 필요했고 교회는 재정적으로 좀 더 확장되어야 하는 과제도 갖게 되었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 파송 받아 목회를 새롭게 하다 보니, 이런저런 변화의 중심에 고민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우선, 전체 교인들은 연령에 의한 주도권을 내려놓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리더십을 세우는 데 필요한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파격적인 방법으로 되도록 젊은 사람들이 일하고 그들의 의견이 교회 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이런 변화에 맞춰서 소위 젊은 세대들을 위한 효율적인 신앙 훈련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돌봄을 받기만 하는 세대들을 돌봄을 위해 헌신해야 하는 세대로 바꿔가야 하는 큰 숙제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기성 교인들이 너무 쉽게 리더십을 내려놓은 경향도 적절한 속도 조절을 위한 설득과 많은 대화 그리고 비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 차세대라고 불리는 교인들이 교회 안에 이미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을 온전히 교회 리더십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닌 현실적으로 중요한 무거운 숙제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 모든 세대의 연결 고리를 준비하라.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부자연스러운 것처럼, 세대 간의 소통은 쉽지 않다. 마음을 크게 먹고 리더십을 나누려는 기성세대의 기대와 달리 차세대들은 빠르게 그 리더십을 이어받지 못한다. 차세대들이 리더십을 이어받을 수 있는 과정은 아무래도 기성세대의 헌신과 노력을 함께 경험해야 실천적인 단계에 이르게 될 것이고, 차세대들이 이미 집중하고 있는 그 세대만의 관심과 책임과 고민이 신앙 안에서 바르게 세워질 기회와 훈련 그리고 나눔과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교회 구조를 세워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은 교회의 속회와 교회학교 그리고 중고등부까지 연결해서 파트너로 세워주는 방법이다.

속회별로 선교지를 후원하고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는 것은 기존의 모든 속회들에게 익숙한 것이지만, 교회학교 아이들과 중고등부 아이들을 자매 결연식으로 속회와 연결해주면, 속회는 기도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성탄절이 되면 그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속회별로 준비하여 나누어서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있는지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부모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교회의 기도로 키워내는 것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눈에 띄게 교회 분위기는 기성세대와 차세대를 하나로 엮어주는 공동체성이 강화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교회 안에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에 새롭게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학부생들을 직장 청년들 혹은 청장년들과 연결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우리들은 이런 연결을 멘토링 혹은 기도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데, 교회 전체가 이런 시스템이 세워지면 교회 구조는 빠르게 차세대들이 공동체성을 습득하게 되고, 모든 세대의 깊은 소통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5. 주인의식이 있는 차세대를 훈련하라.

교회의 구조 변경으로만 가능한 사역이 차세대 사역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목회자의 의지, 교회 중심 리더들의 의지가 일치하고 한인 공동체가 전통적인 구조들을 포기하더라도 교회 안에 차세대들이 든든히 자리 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최소의 노력으로 이런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여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한다면, 기성세대라고 불리는 교회의 오래된 리더들이 차세대 사역을 사역자에게만 맡기지 말고, 차세대를 리더로 두고 어른들이 그 밑에서 봉사하는 과감한 변화도 필요하다. 먼저 지금 공동체의 리더십의 무게, 그리고 교회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사역을 위한 비전보다 전통적인 절차에 가로막혀 있는지도 살펴야 하며, 지속적으로 다른 모델들을 찾아서 확인하고 비교함으로 그 교회에 맞는 차세대 사역을 세워갈 수 있다. 단순히 교회학교 부서, 중고등부, 청년부 사역이 진행된다고 해서 차세대 사역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고, 차세대들이 교회의 공동체성을 각인하고 주인의식을 가졌을 때 차세대 사역은 성공하리라고 생각한다.

김규현 목사 [email protected]
BKUMC 열린교회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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